최근에 5주년 기념 이벤트가 있었던 FF11. 도중에 한참 접었다가 서버를 옮겨서 새로 시작을 하기도 했었지만, 계정을 유지한 것도 5년이 넘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달에 가입해서 지금까지 유보 없이 캐릭터를 유지시켜왔으니까. 하지만, 원년 멤버치고는 게임을 아주 깊게 즐기지는 못했다. 거의 필수 퀘스트라 할 수 있는 것들도 안 한 게 많았으니. EX JOB 퀘스트 역시 그렇다. 새로운 익스팬션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직업들도 있겠지만,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얻을 수 있었던 기본 EX 직업들 조차 제대로 얻지 않았던 것들도 많았다. 마도사 이외의 다른 직업을 깊게 들어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겠지만, ???로 채워져 있는 공간을 보는 게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최근 PS3의 업스케일링 업데이트 덕분에 PS3에서 구동되는 FF11도 나름대로는 보기 좋아졌다. XBOX360판 FF11이 해상도도 높고 보다 디테일하지만, 디스크를 넣고 구동해야한다는 점이 단점이어서, 하드디스크에서 바로 구동이 되는 PS2 쪽이 부담이 덜했다.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간간히 찾아보는 중 EX JOB의 빈 공간을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처럼 시도.

그저 얻기 어렵다는 초기 정보만 가지고 있었기에, 현 시점에서는 솔로 플레이로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워낙 접속을 하지 않았기에, 길 찾는 것이 더 부담스러웠을 뿐, 퀘스트 진행은 결과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다. 덕분에 닌자 get. 암흑기사의 경우는 매우 안 좋은 무기로 100마리의 몬스터를 잡아야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하루만에 100마리를 잡고 직업을 취득하는 것에 성공.

이제 남은 것은 사무라이와 아트루간에서 추가된 세 직업. 사무라이는 일단 퀘스트의 절반을 진행한 상황. 이렇게 얻은 직업을 키울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개운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