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on plus와 move 그리고 Kinect가 발표되었던 E3을 봤을 때, 그나마 가장 좋아보였던 것은 move였었다. 기반은 wii가 다져두긴 했지만, 게임 컨트롤러로서의 역할을 보면 move쪽이 더 좋았기 때문. Kinect(당시에는 Project NATAL이었겠지만)의 프리젠테이션은 뛰어났었지만, 공수표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었다. 정말로 그것이 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할만할 것인가. 화상 인식을 통한 컨트롤은 eye-toy에서 이미 선보인 적이 있었다. 위 리모트 컨트롤러가 모션 플러스로 기능이 더해진 것처럼, Kinect 또한 요즘 기술로 새롭게 등장한 eye-toy라 할 수 있었다.

move가 예상한 대로의 결과물이라면, Kinect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잘 동작하는 제품이었다. eye-toy 타이틀을 그렇게 다양하게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정짓긴 어렵긴 하지만.. Kinect가 eye-toy에 비해 더 나은 점은 모션 트래킹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eye-toy 게임들의 경우에도, 기술 연구가 계속 이어진 덕분에 PS eye 게임들을 보면 입체적인 모션 트래킹을 잡아내는 것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Kinect는 조금 더 잘 잡아낼 수 있는 하드웨어였다.

생각 보다 확실히 인식이 잘 된다. 하지만, 잘 인식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서서 즐겨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Wii Sports 역시 서서 즐기는 게임이었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형태로도 모션 컨트롤을 즐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Kinect는 적극적으로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크게 움직이라고 나온 기기이긴 하지만, 그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