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의 전투 시스템이 좋긴 했는데, 조금 더 새로운 형태로 튜닝을 하면 어떠했을까 싶다. 그래픽 연출은 이번의 경우도 괜찮고, 오래 즐기도록 유도하는 장치들도 나쁘지 않은 편. 다만, 몬스터를 동료로 하여 이리저리 키우는 방식이 그리 취향이 아니라는 게 문제. 몬스터를 동료로 하는 과정을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음악이 너무 가벼워졌다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FF10-2의 경우도 그렇고.. 취향에는 아주 맞는 음악들이라서 마음에 든다. 의도적으로 음악 방향을 그렇게 잡기도 했고, 전투 음악의 크로스페이드 연출이라던가, 전반적인 어레인지 스타일이 좋다. 평이한 스타일의 곡을 많이 만들어온 미즈타 나오시의 사운드가 폭발하는 게 가장 이색적. FF11에서도 초기와 다른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대략 10년간 꾸준히 약간씩 변화를 줬던 미즈타 나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