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진 삼국무쌍 + 이상한 팬저 드래군 = DRAG ON DRAGOON

간사한 타격음, 강해지기 보다는, 연속 동작을 더 오래할 수 있는 형태로 성장하는 에스컬레이션. 팬저 드래군과 다를 게 전혀 없지만, 다채로움이 부족한 공중.

그래도, 이 게임의 매력은 존재한다.

진 삼국무쌍과 팬저 드래군이 만나는 오묘한 경계선, 그 경계선을 밟아가는 즐거움. 진 삼국무쌍 처럼 즐길 때, 팬저 드래군처럼 즐길 때에는 어설픈 진 삼국무쌍이자, 이상한 팬저 드래군일 뿐이다. 하지만, 경계선을 타고갈 때에는 DRAG ON DRAGOON이다. 그 순간을 즐겨야만 할 것이다. 그 순간을 놓치게 되면, 어설프면서도 이상한 것 밖에는 남지 않으니까.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바로 그 경계선을 전해주기 위해서, 전혀 새로울 게 없는 팬저 드래군을 집어넣었으며, 진 삼국무쌍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그 둘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에, 그 둘이 공존하는 순간도 좋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해주지는 못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 다른 것을 포기한 느낌. 그 덕분에 이 게임은 보다 중요한 자리에 설 수는 없나보다.

지나치게 진지하지만 괜찮은 스토리라인은 게임 시스템과 따로 놀고 있는 것 같아 약간 더 아쉽다. 무작정 푸시 해주고는 있는데, 제대로 다가오고 있지 않는다.

만나는 그 순간을 놓치면 DRAG ON DRAGOON이란 게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