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address
ayumi hamasaki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혹은 그 이외의 나라들 모두 음반 시장은 불황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음반을 구입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음반을 구입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음반을 사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하마사키 아유미의 새 앨범은 바로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음반이라 의미가 있다.

짜증나는 CCCD가 등장한 시점에서도, 여전히 음원은 리핑이 이루어지고 파일들은 돌아다닌다. CD라는 그 매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CD 안에 들어있는 컨텐츠를 팔고 있는 것이기에, 컨텐츠가 별 제약없이 돌아다니게 되면 CD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 이런 상황에서 하마사키 아유미가 내세우는 것은 바로 뮤직 비디오.

컴필레이션라던가 베스트 앨범이 아닌 새 앨범(이라고는 해도, 싱글 컬렉션의 성향일 수 밖에는 없지만)에서 전 곡의 뮤직비디오를 DVD에 담아 패키지화 했다. 7곡(+1) 밖에 들어있지 않은 미니 앨범이지만, 새 앨범에서 전 곡의 뮤직 비디오를 담아낸 예는 없었다. CD는 팔리지 않기 때문에, DVD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랄까. DVD에 덤으로 CD를 넣어주고 있는 정도로. AVEX는 SACD라던가 DVD-AUDIO 시장을 최근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가고 있다. 적당히 돌아다니는 mp3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컨텐츠를 담는 것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셈.

뮤직비디오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런 분위기를 매우 환영.

하마사키 아유미의 6번째 정규앨범(으로 보는 곳도 있고, 이벤트성 미니앨범으로 보는 곳도 있지만)인 Memorial address는 그런대로 전형적이다. HAL SOUND. I am이라던가, rainbow가 상대적으로 어중간한 위치에 있었는데, 그런 어중간한 위치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하마사키 아유미 특유의 소리들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