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자기 주장이 강한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아닐까. REAL을 추구하는 게임들을 리얼하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도움. 친절이 너무 과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을 뿐, 그런 친절함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상대방의 호의를 무시하는 그 순간, 무한히 스핀하는 자신의 자동차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Reality의 R. Racing의 R. 그리고 Revolution의 R. 그리고 리얼할 지도 모르는 Racing life의 R.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재미있지만, 남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프리렌더 영상에 대한 신뢰도에 비해 영상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아쉽다. 지나치게 감각 만을 추구해버려, 감각의 제국에 지배당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보고 싶다.

현란한 연출과 reality 사이의 거리는 멀었다. 감각의 제국은 현실과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나는 감각의 제국 안에서 현실을 느껴보고 싶었다. 현실 세계에서 감각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재미있을 것만 같은, 감각의 제국 안에서의 현실을.

Racing life는 현실 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일까, 감각의 제국에서 느낄 수 있는 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