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ntata rare selection - S'WORK'S
all sounds by SHUICHIRO NAKAZAWA

완전 한정 발매 어쩌고 하지만, 게임음반에서 1000장 이상 한정으로, 그것도 뭔가 메이저한 타이틀도 아닌 타이틀에서 그 정도의 한정 발매는 별 의미는 없다. 외국인 입장에서, 음반을 구입할 루트가 막힌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통신 판매를 메인으로 잡았던 rare selection시리즈였으니까. 음반 자체를 소량 발매하는 것보다, 제한적인 루트를 통해서만 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나에겐 거대한 벽이다. 정말 듣고 싶은데, 가지고 싶은데 구할 방법이 없을 때의 상실감은 클 수 밖에 없으니까. zuntata rare selection으로 나온 음반들은 그렇기에,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음반들이었으니.

그런데, zuntata rare selection 시리즈는 cdjapan 같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기 힘든 것이었을 뿐, 매장에 전혀 전시가 되지 않는 음반이 아니었다. 음반 매장에는 전시된 곳도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매장 자체의 특수성을 감안해야만 하겠지만...) 비록, 단 한 곡만 들으면 되는 음반이긴 하지만, STOIC ROMANCE도 전시되어 있었으며, TAMAYO의 오리지널곡들로 채워진 음반이란 것 자체가 중요했던 10cm사방의 청공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S'WORK'S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운이 나빠서겠지만.

주위에 rare selection의 세 음반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었던 덕분에, 음반을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들을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들을 수 있었던 음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반이 바로 S'WORK'S였다. 음반을 가진 분에게 공MD를 소포로 보내어 카피받았던 S'WORK'S.

zuntata rare selection은 뭔가 '지금에서야' 내놓기는 애매한 타이틀이라던가, 게임과는 상관없는 곡들 위주로, 그리고 작곡가별로 구분하여 나온 음반이다. 가장 처음 나온 OGR의 STOIC ROMANCE는 도쿄SHADOW 위주의 음악들을, 10cm사방의 청공 같은 경우는 TAMAYO의 창작곡들을, 그리고 S'WORK'S는 클레오파트라 포춘, 체이스 봄버즈, 해트트릭 히어로 93 같은 모호한 위치의 게임 음악들과 작곡자 오리지널 곡들이 모여있다. 밸런스 측면에서 볼 때, 그래도 S'WORK'S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해야할까. 게임음악으로서의 rare, 일반적으로는 듣기 힘든 작곡자 오리지널 곡으로서의 rare를 모두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음반이니까. 수록곡 배분도 적절하고. 게다가, Shuichiro Nakazawa의 음악 스타일 자체가 마음에 드는 부분들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S'WORK'S는 CD로 가지고 싶은 음반들 중 하나였다. 이전에는 찾을 수 없었지만,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첫 인트로 이후의 3트랙은 마이클 잭슨의 Invincible 앨범, 첫 3트랙 콤보에 맞먹을 정도의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 그 3곡 만으로도 S'WORK'S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그가 맡은 과거의 게임 음악들도 재미있다. 그가 맡을 분위기가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혹은 당당하게 그의 성향이 나타나고 있으니까.

이제서야.. 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 음반을 구입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