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는 앨범이 먼저 나온 후에, 그 앨범 수록곡들을 떼어내어 싱글을 내는 편이다. 선행 싱글을 통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앨범이 나온 이후에 싱글이 잘려 나오는 편. 그에 반해, 일본은 이런저런 싱글을 내놓은 후, 어느 정도 싱글의 수가 채워진 것 같으면 몇몇 신곡을 더해서 앨범을 내놓는다. 그렇다 보니 일본에서는 유난히 베스트 음반 혹은 싱글 컬렉션을 자주 만날 수 있는 편. 베스트가 좋은 의미에서의 베스트가 아니라 신곡이 없기 때문에 베스트인 경우도 많았다. 그런 경우는 싱글 컬렉션이란 표현을 쓰면서 우회하기도 하지만.

정규 앨범 자체가 어느 정도는 컬렉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베스트 음반의 경우는 보다 더 그 단어를 강조하기 위한 이런저런 표현을 넣는 경우도 많다. Greatest hits라던가 Very best라던가, All the best라던가.

CD시대에는 싱글로 나온 여러 음반의 곡들이 한 장의 음반에 수록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지만, iPod가 지배하는 시대에는 그 의미가 다소 위축되었다. 최소한 정규 음반만이라도 착실하게 구입을 해왔다면, 그리고 리핑하여 라이브러리 관리를 잘해왔다면,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베스트 앨범을 만들어 낼 수 있을테니까. 물론, 어떻든 청자들을 낚기 위해서 리마스터링이라던가, 어레인지, 혹은 보너스 트랙이 따라오긴 하겠지만.

Chemistry의 경우는 일종의 Japanese Idol 같은 존재로 은근히 오래 살아남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공개 오디션에서 뽑힌 시점, 그리고 첫 싱글과 첫 앨범을 냈던 때에 비해서는 확실히 지금의 존재감은 부족하다. 첫 싱글인 PIECES OF A DREAM의 분위기는 좋아했었기에, 그 곡이 들어간 베스트 음반을 구입. 대략, 두세번째 음반의 곡들은 기억에도 없을 정도이긴 하니, 나쁘지 않은 구성. John Legend가 피처링한 최신 싱글도 수록된 것도 강점.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은 라이브DVD. Avex에서 나오는 음반의 경우는 라이센스반에도 DVD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Sonymusic은 아직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