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4전사의 음악 구성은 최근의 그 어떠한 게임 보다도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메인 테마곡을 매우 내세우는 것. 메인 필드에서도 메인 테마의 어레인지곡을 사용하고, 전투에서도 메인 테마의 어레인지를 이용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분명, 이렇게 메인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음악 배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이렇게 특정 음악의 어레인지를 자주 활용하는 방식의 음악 편성을 갖춘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Final Fantasy의 몇몇 시리즈라던가, Unlimited Saga 같은 게임이 먼저 떠오르는 정도. 보편적인 작법인 듯 하지만, 의외로 많이 활용하지 않는 방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어레인지 편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전형적인 분위기의 게임이란 걸 보여주기 좋은 수단이기도 했다. 낮과 밤의 음악이 나뉘며, 음악이 바뀔 때의 처리가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 인상적인 게임이기도 한 빛의 4전사. 의도적으로 스퀘어웨이브 사운드를 활용하면서도, 무작정 칩튠에 의지하지는 않는 밸런스가 좋다. Final Fantasy 11의 새로운 익스팬션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덕분에 이런저런 새로운 일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미즈타 나오시의 음악들. 그리고, 의도적인 스퀘어웨이브 사운드의 톤을 잘 찾아낸 스즈키 미츠토. 이 둘의 결합은 제법 깔끔하다.

요즘의 스퀘어 사운드를 이끌어가는 건 당연히 하마우즈 마사시겠지만, 사운드 메이킹에서 만큼은 미츠토의 영역이 확고하다. 우에마츠 노부오가 완전히 빠졌다는 이유로 Final Fantasy 13의 음악들에 대한 기대를 접는 이들도 많지만, 하마우즈 마사시의 본격적인 메인 프로듀스 타이틀이라는 점 때문에 FF13을 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