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나라에 iPhone이 발매되었다. 2G 시절에는 우리나라와 전파 특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그저 그림의 떡이란 인상이 강했었지만, 3G 발매 이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오지 않을까란 기대를 하는 이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무수한 떡밥만 가득했을 뿐, 실체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항상 다음달이면 나올 것 같았던 아이폰이지만, 다음달이 찾아오면 꼭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서 계속 예상 발매일은 그 다음달로 밀려났었다. 최근엔 이젠 진짜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런 일이 1년 이상 지속되어왔었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같은 심정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발매를 가로막던 이런저런 규제가 하나둘씩 풀려오긴 했으며, 이런저런 법적인 문제 역시 하나둘씩 통과되어 왔었다. 물론, 그렇게 통과된 것들 덕분에 매달 아이폰이 나올 거라는 소문이 돌게 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일주일 전에서야 드디어 정식으로 발매를 예고하면서 예약을 시작하였으며, 어제 첫 개통이 이루어졌다. 우편 발송과 현장 개통으로 나뉘었는데, 나름대로의 줄서기 마케팅을 보여주고 싶었던 KT는 잠실체육관에서 개통 행사를 진행했었다. 현장 개통을 신청한 이들 중 1000명을 추첨했는데, 이런 쪽에 당첨운이 없건만 어떻게 당첨이 되어 현장을 방문했다. 선착순 경품이 있긴 했지만, 그런 것엔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2시 조금 넘어서 갔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대략 번호가 527번. 일단 500번 까지는 경품을 주긴 했기 때문에, 20분만 더 일찍 갈 걸 같은 생각이 약간 들기도 했다.

대략 3시간 정도 줄을 선 후에야 기기를 받을 수 있었는데, 번호 이동도 아니고, 기기 변경도 아닌 완전 신규 개통이라 그런지, 일단 기기를 받은 이후의 처리는 아주 빨랐다.

아이폰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저 전화와 사진 기능이 있는 iPod touch 정도로만 바라봐도 크게 문제는 없다. 처음 아이폰을 발표했던 2007년 맥월드 당시라면 매우 획기적인 제품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이폰 만이 진리이며 생명일 정도는 아니다. 2008년에 본격적으로 아이폰 경쟁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풀터치 전화기들 역시 그런대로 대중화가 이루어진 상황. OS 차원에서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화기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보다 다양해졌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MMS를 받아보니, RAZR 쓸 때에 비하면, 확실히 더 재미는 있다. iPhone이 최상의 풀터치폰이라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Mac 유저에겐 최고의 전화기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다.

BELKIN에서 내놓은 iPod dock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게 iPhone과는 안 친하다. 충전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싱크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연결하면 아이폰과 안 친한 제품이라면서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꿀 건지를 물어보는 데, 이게 좀 거슬린다. Dock에 연결해뒀다고 전화를 안 받을 리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