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황 야구가 나온 이후로는 사실상 실황야구, 혹은 프로야구 스피리츠만 즐겼다고 해도 될 정도라, 전통적인 감각이라 할 수 있는 격돌이라던가 패미스타 같은 스타일이 묘하게 잘 안 맞는다. 그래도, 몇번 진행해보니 아주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각 버튼에 할당된 형태로 송구를 하는 실황 스타일의 조작에 길들여진 덕분에, 은근히 자주 송구 실수를 하는데.. 그런 조작 실수가 롯데 야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그런 데에서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뭔가 랜덤한 확률로 포구 에러가 나오거나 하면 기분이 안 좋을 때가 많겠지만, 버튼을 잘못 누르는 걸로 실수해서 에러를 내는 건 그래도 납득할 만하다는 느낌일테니.

3DS로 나오는 야구 게임이다 보니, 투수가 던진 공이 다가올 때의 3D 효과를 가장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묘한 앵글이라 그게 전혀 안 느껴진다는 점은 아쉽다. 그냥 NDS로 내려던 걸 간단하게 고쳐서 3DS로 재빠르게 낸 느낌이라, 3DS 특유의 기능들을 거의 활용하지 않은 부분들도 아쉽긴 한데, 클래식한 재미는 있는 듯. 카드 모아서 자신만의 팀 구성을 하고, 선수들 성장시켜가면서 즐기는 페넌트 모드가 단순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구조.

카드 컬렉션이 이 게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엇갈림 통신 같은 걸 활용해서 트레이드 같은 걸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