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코나미와 반다이에서 레이튼 교수의 아류 타이틀을 내놓았다. 유명 배우들 위주로 성우 캐스팅을 한다던가, 애니메이션을 곁들인다던가 같은 식. 레이튼 교수 시리즈는 보물을 찾는다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시나리오인데, 닥터 로트렉과 트레저 리포트의 경우는 보물찾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유사했다. 아류로 가면서 가장 수월해보이는 소재를 찾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로트렉은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레이튼 교수를 많이 의식했었지만,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퍼즐의 경우도 문제풀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퍼즐 위주였으며, 적의 감시를 피해 몰래 파고 들어가는 잠입 액션 스타일의 스테이지와 묘한 감각의 전투 시스템까지. 레이튼 교수를 의식하긴 했지만, 완전히 다른 타이틀이라고 해도 될 타이틀이었다.

그런데, 트레저 리포트는 로트렉과는 달리 레이튼 교수 스타일에 조금 더 가깝다는 인상. 퍼즐을 발견하기 까지 한 두개의 장치가 더 있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저런 연출은 레이튼 시리즈와 많이 닮았으며, 퍼즐 역시 레이튼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사건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전개된 후를 봐야만 차이를 알 수 있을 듯. 로트렉은 어떻든 다르게 만드려고 애를 쓴(결과적으로 딱히 좋게 나왔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타이틀이라면, 트레저 리포트는 딱히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타이틀. 그게 카피고 아류라고 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