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그렇게 빠져있는 시리즈는 아니었다. 1편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여 초반에 접게 되었고, 2편은 구입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었다. 3편은 주변의 권유도 있고하여, 다시 잡아보았지만 역시 깊게 들어가지는 못했다. 3편에 있던 항해 요소는 특히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기도 하였고.

4도 그래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었다. 구입하게 된 계기는 3DS LL 덕분. 어떻든 새로운 3DS를 구입하게 되었기에, 새로운 3DS 타이틀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그 덕분에 시야에 들어오게 된 타이틀이 세계수의 미궁 4였다. LL로 세계수를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확정지은 김에, 체험판을 받아서 앞부분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높은 난이도를 내세운 게임 시리즈가 이리저리 후속작을 내다보면, 높은 난이도를 보완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으로 난이도를 떨어트릴 수는 없지만, 높은 난이도를 찾는 이들만 계속 끌고갈 수는 없었을테니. 어중간하게 양쪽을 모두 포용하려 하면,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오게 될 여지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닌 듯.

스킬 트리 같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인상이 들긴 하고... 이외에 마음에 드는 요소는 음악. NDS로 나왔던 세계수 시리즈의 음악들은 칩튠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듯한 느낌인데, 그 스타일을 완전히 탈피하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칩튠을 전부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컨텍스트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