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가 발매하던 달에 구입한 PS2. 가장 오래된 PS2 모델인 10000번 모델. 오랜 기간이 지난 덕분에 렌즈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세로로 세워두면 정말 잘 못 읽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로로 전환한 것도 최근.

하지만, 이제는 가로로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 무수한 리셋 반복 끝에 한번 인식이 되는 상황. 리딩 자체가 안 된다기 보다는, PS2 소프트웨어의 정품 인식 부분에 문제가 있는 듯. 제대로 인식하기 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험난하지만, 일단 읽어들인 후 게임이 실행되면, 도중에 멈추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지나치게 인식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이런저런 우회책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각도조절. PS1 시절의 뒤집기, 세우기, 칼심기 등의 각종 마약을 PS2에도 활용하는 것. PS2는 프론트 로딩 방식이기 때문에 필로폰 정도의 파워를 보여주는 뒤집기는 사용 불가. 세우기가 통하지 않는 상황을 만난 덕분에 가로 스탠드로 돌아왔으므로, 마리화나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세우기도 원천봉쇄. 대마초 정도의 능력은 보여주지 않나 싶은 칼심기는 메카니즘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이므로 무리.

인공장기이식 정도의 길 밖에는 없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마련해본 방법이 바로 각도조절. 세우기의 바리에이션인 셈. LSD 정도라고 보면 될까. 어찌되었든, 적절한 각도를 찾은 덕분에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LSD의 약효가 떨어지는 날엔....?

FF11 전용기로 제2의 인생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