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등장한 낙서왕국의 신작......인데, 장르가 다르다.

전작의 경우는 가와모토 타마요가 음악을 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었으며, RPG로서의 완성도도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완성도에 비해서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편.

타마요의 음악들이 상당히 세련되었기 때문에 낙서왕국의 후속작 소식이 들렸을 때, 상당히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타마요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그런데.. orz

음악 담당이 바뀌었다. 낙서왕국2의 음악은 미츠다 야스노리. 미츠다 야스노리는 분명 요즘의 게임음악계를 이끄는 거대한 축을 이루는 사람들 중 한명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스퀘어계 음악인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며.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스퀘어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갔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거대한 작품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보통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슬럼프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과도기라고 해야할까...

낙서왕국2가 발매되던 날에는 미츠다 야스노리의 이름으로 음반도 나왔다. 그것이 箱の庭인데... 게임과 상관없는 독자적인 창작곡집인가..... 싶었지만, 낙서왕국2의 수록곡들 중에서 몇몇(이라기에는 많지만)곡을 추려낸 음반이다. 음반과 게임이 같은 날에 나오는 것이라면, 그냥 낙서왕국2 OST란 이름으로 내는 게 낫지 않나; 게임 이름을 붙이면 준타타 레이블로 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다른 이름으로 낸 것일까..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