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나온 맛의 달인에서는 초콜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에피소드에서 자주 등장하는 초콜렛이 바로 Truffle였다. 트뤼프라고 발음을 하면 되며, 일본어로는 トリュフ라고 쓴다. Truffle는 송로버섯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맛의 달인에도 종종 등장하곤 했었다. 그런데, 맛의 달인은 일본 만화였던 덕분에, トリュフ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번역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것인지, 초기 연재분을 번역하던 시점에서는 송로버섯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인 지는 모르겠지만 '토뤼후'라는 매우 어중간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3대 진미 중 하나라고 하는 토뤼후. 너무도 생소한 단어였었다.

그런대로 최근까지도 토뤼후라는 표기로 번역을 했었는데, 최신간에서는 송로버섯으로 번역을 해놓았다. 항상 토뤼후라고 쓰다가, 갑자기 송로버섯이란 말을 사용하니 괜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야 제 갈 길을 찾았다고 봐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이번 역시 미묘하다. 초콜렛 Truffle에서 송로버섯이란 단어를 사용했으니. '송로버섯 초콜렛'이란 표현으로.

Truffle 초콜렛은 송로버섯의 모양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에 '송로버섯 초콜렛'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말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한 듯이 송로버섯 초콜렛이란 말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현인 것처럼 쓰고 있는 건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버섯에서도, 초콜렛에서도 모두 Truffle란 단어를 사용한다면, 그냥 트뤼프라고 표기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La Maison du Chocolat에서 트뤼프 박스를 구입한 것. 이런저런 초콜렛샵에서 먹어본 트뤼프 중에서는 이쪽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박스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10000엔이나 주고 구입했던, 이런저런 봉봉 제품군은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도 많았었기 때문에(물론,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구입하여 권장 기간 내에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탓도 있다.) 봉봉 구입은 보류. 귀국 전날에 다시 매장에 방문했을 때에는 구입 단계까지 갔었지만, 갑자기 생겨난 행렬의 압박에 질려서 결국 구입을 포기하게 되었다.

행렬은 이후에도 계속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