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른 의미는 없고, 하드웨어와 동시발매를 위해 존재하는 소프트라는 인상이 더 강한 릿지레이서 시리즈. PS3으로 내놓은 릿지레이서7의 경우에는 3D 유료 업데이트도 있었기 때문에, 릿지레이서의 3D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TV가 3D TV가 아니었기 때문에, 3D로 동작하는 릿지레이서란 걸 제대로 체감해볼 수는 없었고, 그 때문에 3DS 릿지레이서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발매전 스크린샷만 보면 NDS판 릿지레이서의 재림이 아니냐는 반응들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충실한 결과물이었다. 기기 스펙만 보면, 그래도 PSP 보다는 조금 더 나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PSP 런칭 타이틀이었던 릿지레이서즈 만큼의 임팩트는 느껴지지 않았다. 2004년 12월에 나온 타이틀과 퀄리티 비교를 해야한다는 점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최소한 3DS로도 이 정도는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정도에 만족하면 되겠다. 드라이버 시점에서의 3D는 그런대로 볼만한 편이며, 이리저리 대전 플레이를 즐길 때, 바로 앞에 있는 차가 3D 덕분에 이전보다 더 거슬리게 느껴지는 게 나름대로의 재미. 음악들은 3DS의 사운드 스펙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릿지레이서즈의 Disco Ball 같은 확실한 훅이 있는 곡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그런 경향은 아니었다. 묘하게 심심.

마리오카트가 아닌 다른 게임들 중에서, 3DS로 이 게임 보다 더 좋은 레이싱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게 최선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도 들고. 나쁘지는 않지만, PSP 런칭 타이틀로 릿지레이서즈가 나왔을 때 만큼의 임팩트는 없다.